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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소한 하루

가족납골당 장단점] 3년만에 만난 아빠...

by 저니짱 2022. 5. 1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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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

저니짱 입니다

주말 동안 잘 계셨나요?

저는 이번 주말은 어떻게 지나간 건지...

눈뜨니 월요일입니다

 

여기는 아빠가 계신 곳입니다

집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데요

멀다면 멀고

가까우면 가까운데

이래저래 핑계만 늘다가

어제 다녀왔어요

 

3년 전에 다녀온듯해요

2년 반인가???

이런 딸도 참 찾기 쉽지 않죠...

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

 

아빠는 젊고 소중한 시간

늘 우리를 위해

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또 일했는데

하루 시간 내는 게 뭐가 어렵다고

미루고 미루다 보니

많이 늦었네요

 

놀러 다니는 걸 좋아했던 아빠를 위해

납골당 문도 활짝 열어두고

소소하게 차려온

음식들을 나눠 먹었어요

 

저는 사후 세계는 없다고

생각하지만

이렇게 다녀오니

 

아빠는 없지만

아빠를 만나고 온 것 같네요

 

안 갈 때는 몰랐는데

다녀오니 더 자주 가고 싶어요

 

 

이 꽃은 찔레꽃이라고 하던데

향기가~

너무 좋더라고요

바람 따라 아빠에게도

향기가 가득 전해지면 좋겠네요

뒤돌아서서 오는 길

참 푸르네요

 

아빠는 9월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도 

이렇게 맑아서 더 슬펐던 것 같네요

 

아빠... 고향에서

어릴 때처럼 힘들지 말고

우리 키울 때처럼 바쁘지 말고

물 따라 바람 따라 

자유롭기를 바랍니다.

첫 번째 사진이 가족 납골당인데요

제가 느낀 가족납골당의 장단점에

대해 알려드릴게요

 

장점

1. 내가 죽어서 가족들과 함께 있는다면

  죽기 전 편안한 마음이 든다

2.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

  한번 제작하면 오래 사용 가능하다

3. 이름 없는 무덤이 되지 않는다

  : 무덤이라고 표현했지만

   요즘은 매장도 평생은 아니라고

   하더라고요

   혹여 내 자식이 찾아오지 않더라도

   조카라도 와서 봐주는 거죠...

(이날도 저희가 가기 전에 작은 아빠랑

사촌 오빠네가 다녀갔다네요)

4. 한 곳에서 성묘가 가능하다

: 여기저기 다니지 않아도 되는 거죠

저희도 할머니, 할 아버지, 아빠가 같이

계세요

 

단점

1. 위치를 정할 수 없다

:제가 선택했다면 저희 집 근처였겠죠...

2.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

:제가 가격은 모르지만

많이 드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

3. 죽어서도 가족과 함께 있기 싫을 수 있다

: 원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는데

 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

4. 옮기게 되는 경우 (먼 미래)

  모든 사람에게 연락이 안 될 수도 있다

:오랜만에 갔는데

 없어지면 놀랄 수도 있을 것 같아요

 

저는 이 정도가 장단점 같고...

그럼 너는 뭐가 좋냐?

라고 물어본다면

 

저는 수목장입니다.

처음 수목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

죽고 난 뒤 너무 대접 못 받는 거 같고

그게 무슨 장례야?라는 생각이 들었어요

 

근데 참 살다 보니

생각도 바뀌는 거 같아요

저도 납골당이 좋았어요

묻혀서 썩는다고 생각하니

그건 더 끔찍하더라고요

 

그런데 

왜 수목장 이냐고요?

 

저는 그냥 제가 죽으면

나무 아래 편안하게 묻혀서

우리 아들 찾아오면 그늘 아래서

엄마 잘 있었냐?

하고 제 위에 서서 나무 한번 

안아주고 그냥 그렇게 시간이 세월이....

흘렀으면 좋겠어요

 

아빠가 돌아가시고

장례지도사님이

아빠를 여기! 납골당에 모시고는

"이제 마지막 인사를 하시고

앞만 보고 걸어가세요

슬퍼하는 건 오늘까지 입니다

뒤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세요"

라고 하시더라고요

 

그래요

앞만 보고 가야 할 사람들이 

있는데

욕심내며 사는 세상

죽어서까지 욕심낼 필요 있을까?

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

 

제 남편은 싫다네요

따로 가는 수밖에요 

개인차죠

 

사후 이별이네요 

제가 싫은 건지...

 

위에서 말했듯이

뭐 생각은 늘 바뀌는 거니까요

 

그게 왜  욕심이야?

웃기고 있네~ 할 수도 있습니다.

 

어릴때는 그냥 죽으면

천국이냐? 지옥이냐?

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

요즘은 화장해도 

납골당이냐? 수목장이냐?

생각해보게 되네요

 

여러분도

아주 먼 미래의 일이지만

한번쯤 생각해두시면

좋을것 같아요

천국과 지옥은 

내가 정하지 못하는 구역이지만

이 정도는 가능하잖아요^^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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