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녕하세요
저니짱 입니다
주말 동안 잘 계셨나요?
저는 이번 주말은 어떻게 지나간 건지...
눈뜨니 월요일입니다
여기는 아빠가 계신 곳입니다
집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데요
멀다면 멀고
가까우면 가까운데
이래저래 핑계만 늘다가
어제 다녀왔어요
3년 전에 다녀온듯해요
2년 반인가???
이런 딸도 참 찾기 쉽지 않죠...
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
아빠는 젊고 소중한 시간
늘 우리를 위해
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또 일했는데
하루 시간 내는 게 뭐가 어렵다고
미루고 미루다 보니
많이 늦었네요
놀러 다니는 걸 좋아했던 아빠를 위해
납골당 문도 활짝 열어두고
소소하게 차려온
음식들을 나눠 먹었어요
저는 사후 세계는 없다고
생각하지만
이렇게 다녀오니
아빠는 없지만
아빠를 만나고 온 것 같네요
안 갈 때는 몰랐는데
다녀오니 더 자주 가고 싶어요
이 꽃은 찔레꽃이라고 하던데
향기가~
너무 좋더라고요
바람 따라 아빠에게도
향기가 가득 전해지면 좋겠네요
뒤돌아서서 오는 길
참 푸르네요
아빠는 9월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도
이렇게 맑아서 더 슬펐던 것 같네요
아빠... 고향에서
어릴 때처럼 힘들지 말고
우리 키울 때처럼 바쁘지 말고
물 따라 바람 따라
자유롭기를 바랍니다.
첫 번째 사진이 가족 납골당인데요
제가 느낀 가족납골당의 장단점에
대해 알려드릴게요
장점
1. 내가 죽어서 가족들과 함께 있는다면
죽기 전 편안한 마음이 든다
2.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
한번 제작하면 오래 사용 가능하다
3. 이름 없는 무덤이 되지 않는다
: 무덤이라고 표현했지만
요즘은 매장도 평생은 아니라고
하더라고요
혹여 내 자식이 찾아오지 않더라도
조카라도 와서 봐주는 거죠...
(이날도 저희가 가기 전에 작은 아빠랑
사촌 오빠네가 다녀갔다네요)
4. 한 곳에서 성묘가 가능하다
: 여기저기 다니지 않아도 되는 거죠
저희도 할머니, 할 아버지, 아빠가 같이
계세요
단점
1. 위치를 정할 수 없다
:제가 선택했다면 저희 집 근처였겠죠...
2.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
:제가 가격은 모르지만
많이 드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
3. 죽어서도 가족과 함께 있기 싫을 수 있다
: 원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는데
선택의 여지가 없네요
4. 옮기게 되는 경우 (먼 미래)
모든 사람에게 연락이 안 될 수도 있다
:오랜만에 갔는데
없어지면 놀랄 수도 있을 것 같아요
저는 이 정도가 장단점 같고...
그럼 너는 뭐가 좋냐?
라고 물어본다면
저는 수목장입니다.
처음 수목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
죽고 난 뒤 너무 대접 못 받는 거 같고
그게 무슨 장례야?라는 생각이 들었어요
근데 참 살다 보니
생각도 바뀌는 거 같아요
저도 납골당이 좋았어요
묻혀서 썩는다고 생각하니
그건 더 끔찍하더라고요
그런데
왜 수목장 이냐고요?
저는 그냥 제가 죽으면
나무 아래 편안하게 묻혀서
우리 아들 찾아오면 그늘 아래서
엄마 잘 있었냐?
하고 제 위에 서서 나무 한번
안아주고 그냥 그렇게 시간이 세월이....
흘렀으면 좋겠어요
아빠가 돌아가시고
장례지도사님이
아빠를 여기! 납골당에 모시고는
"이제 마지막 인사를 하시고
앞만 보고 걸어가세요
슬퍼하는 건 오늘까지 입니다
뒤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세요"
라고 하시더라고요
그래요
앞만 보고 가야 할 사람들이
있는데
욕심내며 사는 세상
죽어서까지 욕심낼 필요 있을까?
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
제 남편은 싫다네요
따로 가는 수밖에요
개인차죠
사후 이별이네요
제가 싫은 건지...
위에서 말했듯이
뭐 생각은 늘 바뀌는 거니까요
그게 왜 욕심이야?
웃기고 있네~ 할 수도 있습니다.
어릴때는 그냥 죽으면
천국이냐? 지옥이냐?
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
요즘은 화장해도
납골당이냐? 수목장이냐?
생각해보게 되네요
여러분도
아주 먼 미래의 일이지만
한번쯤 생각해두시면
좋을것 같아요
천국과 지옥은
내가 정하지 못하는 구역이지만
이 정도는 가능하잖아요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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